본문 바로가기

불혹의 결혼

불혹의 나이에 결혼하다

불혹의 나이에 결혼을 했다.

 

만난지 3개월만에 결혼식을 올린 것이니, 주변에서 많이 놀랐다.

 

서로 잘 모르는 상태였지만,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툼은 없었다

 

둘다 이미 불혹이 지났고, 경제적으로 부모님에게서 독립한 상태였기 때문에, 결혼식 준비는 우리의 돈을 모아서 함께 준비했고, 결혼식날만 양가부모님이 특별한 일이 없으신지 확인하고 결정하였다.

 

그리고 결혼식을 했는데, 스몰웨딩으로 우리가 원하던 아름다운 모습으로 잘 올렸다.

 

신혼여행은 캠핑카로 2주간 여행을 다녔고, 결혼 첫날부터 캠핑카에서 숙식을 하며, 고생을 하며 재미있게 지금까지 지내오고 있다.

 

불혹의 나이에 결혼을 하니 좋은 점이 많다.

 

서로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을 하고, 나보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부부가 된다.

(아마 내가 20~30대때 결혼을 했다면 반쪽이 된 사람은 정말 고생했을 것이다)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을 하고 사는 나이가 되니, 결혼생활, 우리의 삶에서 "행복"이란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얼마나 열심히 행복을 지키는 노력을 해야하는지 안다. 

 

서로의 부모님을 아끼려는 자세를 갖게 된다. 연세 많으신 양가 부모님들을 생각하면서 그분들이 살아계실때, 좋은 추억들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작은것에 감사하고, 작은것에 감사를 표현하고, 작은 것에 기뻐하는 가정을 이루는 노력을 하게 된다.

 

늦게 만난 서로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를 알고, 소중히 여기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결혼을 한다는 것, 부부가 된다는 것, 가정을 이룬다는 것은 시작된 사랑의 씨가 어떤 환경에서도 싹을 틔우고, 자라고, 튼튼한 나무로 자랄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항상 옳고, 당신은 항상 틀려, 왜 날 이해못해, 나와 안맞아, 와 같은 말들보다.

 

역지사지, 서로가, 상대방의 입장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서로 그 마음을 헤아려가며, 부족한 부분은 메꾸어주고, 안아주고, 상처있는 부분은 서로 보듬어 주고, 칭찬할 부분은 아름답게 가꾸어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 

 

물론 매우 어려운 일이고, 항상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렇게 노력하는 모습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살아있는 생애에 나 참 행복하오 라고 말할수 있는 부부가 될수 있으니, 그 노력으로 주어지는 상이 우리가 한 노력에 비해 크지 않은가.